봉암사는 1년 중 딱 하루, 석가탄신일(5월5일)만 문을 여는 절이다. 이 절은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희양산에 자리잡고 있다. 혹시나 하여 문경을 찾은 길에 봉암사에 들렀지만 일주문도 구경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속인은 물론 먹물옷을 입은 중이라 해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우리 땅에서 가장 문턱이 높은 절이다. 4월 초파일에도 등산복 차림으로는 출입을 금하는 곳이다.
봉암사의 문턱이 높은 이유는 첫째, 불교의 성지이기 때문이고, 둘째, 대한조계종 특별수련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불교는 달마조사의 선맥을 이어왔는데 그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구산선문이 근간이 된다. 그 구산선문중 하나가 희양산문의 종찰인 봉암사다.
해방 직후인 1947년에는 성철을 비롯해 청담, 자운, 향곡, 월산, 혜암, 법전 등이 봉암사에서 한국 불교를 바로잡자고 다짐을 하고 수행에 들어갔다. 이것을 봉암결사라고 한다.
산문을 아예 걸어 잠근 것은 82년. 먹고 살 만하니 관광객들이 몰려와 수행에 지장을 주자, 죽기 살기로 수행하던 수행자들이 지팡이와 곡괭이를 들고 희양산을 막았다. 전국에 딱 하나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도량을 만들자고 했다. 이때부터 봉암사가 조계종의 특별수련원이 됐다. 하안거, 동안거엔 100~130명 정도의 스님들이 결제에 들어가는데, 오겠다는 승려가 많아 경쟁도 치열하다. 워낙 규율이 엄해 웬만한 사찰의 주지들도 쫓겨나간다고 한다. 봉암사는 종정만 3명을 배출했다.
봉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신라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희양산파(曦陽山派)의 종찰(宗刹)로 879년(헌강왕 5)에 지증대사인 지선(智詵)이 창건했다. 935년(태조 18)에 정진대사 긍양(兢讓)이 중창하고, 1431년(세종 13)에는 기화(己和)가 중수했다. 1674년(현종 15)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신화(信和)스님이 재건했다. 1915년 세욱(世旭)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현존 당우로는 극락전과 요사채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지증대사적조탑(智證大師寂照塔:보물 제137호)·지증대사적조탑비(보물 제138호)·3층석탑(보물 제169호)·정진대사원오탑(靜眞大師圓悟塔:보물 제171호)·정진대사원오탑비(보물 제172호) 등이 있으며 이 절의 서북쪽 계곡에 있는 거대한 암벽에는 높이 600cm의 마애불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1호)이 새겨져 있다.
혹시나 하여 들렸지만 역시나 들어갈 수 없어 주변만 둘러보고 몇 장 사진을 찍었다.
봉암사 입구에서 본 희양산
희양산
봉암사 입구 계류
봉암사 사하촌 원북리 당집
원북리 당집 근경
과수원 사과나무
먹음직스런 사과들
'성씨의 종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문경 가은읍 연자방아간 (0) | 2006.11.06 |
---|---|
[스크랩] 문경 봉암사 입구 원북리 동제당 (0) | 2006.11.06 |
[스크랩] 제9차 슬로라이프답사:남도음식축제와 조계산, 선암사 답사(3) (0) | 2006.11.06 |
[스크랩] 제9차 슬로라이프답사:남도음식축제와 조계산, 선암사 답사(2) (0) | 2006.11.06 |
[스크랩] 제9차 슬로라이프답사:남도음식축제와 조계산, 선암사 답사(1) (0) | 2006.11.06 |